우리들치과

우리들치과

최근 들어 병원 공간들이 굉장히 화려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들 치과는 과거로 돌아갔다.

마치 천편일률적인 전자음과 해독 불능의 가사에서 벗어난 아날로그 감성의 음악들이 지친 대중들의 귀를 달래주는 것과 같은 담백한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기본적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벽을 레이어로 공간들 사이사이에 빛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잘라 내였다.

공간 속에 간접으로 다가오는 빛의 감성이 하얀 벽체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며 담백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입구에 있는 계단은 계단이 아니다. 마치 마그리트의 그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와 같은 맥락일까? 계단 위에 앉은 사람에게 이 공간은 절벽일 수도 있고, 꿈을 생각하는 혼자만의 공간일 수도 있다.

이 파사드에 앉아 있는 사람인형을 보고 사람들은 각자의 해석을 하게 될 것이다. 이 공간 역시 단층으로 된 상가건물에 왠 계단이 있지? 라는 낯섬을 주기 위한 하나의 감성적 장치이다. 없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있으면 ‘아..거기 계단에 사람인형이 앉아 있는 병원?’이라고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