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oll to top

제주 조안스튜디오

space

제주 조안스튜디오

우리가 선호하는 공간은 이성보단 감성적이고 정신적인 가치가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주변 지형, 시간, 사람에 대한 관심은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첫 단추이다. 6년여 전 제 주도의 좋은 풍광을 배경으로 이곳의 역사, 문화, 지형을 반영한 뮤지엄, 조안스튜디오가 세워졌다. 이후 6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듯 땅과 건축물 그리고 사람이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 공간에 새로운 결과물이 들어섰다. 디자이너는 건축물의 섬세한 시간 재료가 보여주는 대비를 통해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꿈꾼다.

박공에서 시작된 건물

건물의 주인인 곰 인형을 어떻게 돋보이게 할 것인가에 고민을 집중한 결과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이 곰을 위한‘인형의 집’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형의 집과 연관해 그 시작은 간단한 박공형태의 집에서 출발하였다. 박공형태의 간단한 매스에서 시작한 인형의 집은 기준 축을 중심으로 늘리거나, 경사지라는 대지의 형태를 따라 휘어지기도 하며, 대지에 영향을 받으며 다양하게 변화했다. 신관과 사이좋게 자리한 채플도 인형의 집이라는 동일한 키워드에서 출발했다. 신관과 채플의 모든 언어는 박공으로 내·외부 형태를 풀었다. 신관과 채플을 자세히 살피면 창문 하나, 환기구 하나에서도 이박공의 형태를 찾을 수 있다.

마젠타하우스라 불리다

본관은 모노하우스, 신관은 마젠타하우스로 명명하게 되었는데, 이 이름은 제품의 패키지나 대표인형을 마젠타로 작업한데 연유한다. 관람의 큰 동선은 본관을 돌아보고 신관의 2층으로 들어가 1층으로 나오는 순서로 계획했다. 신관은 경사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된 기능은 2가지로 본관에서 담지 못한 내용을 2층 전시실에서 보여주고, 1층은 화장실과 기념품 매장 등의 스토어를 담는 것이다. 마젠타하우스의 2층 내부는 유명 오페라를 테마로 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를 반영해 내부 공간도 오페라가 주는 전형적인 클래식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채플 내·외부가 연관된 박공의 이미지라면 마젠타하우스는 다소 상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시간 재료들의 대비

우리는 이 공간의 시간변화와 인형이 갖고 있는 소재의 특성을 대비와 역전으로 표현했다. 곰 인형이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부드럽고 연약한 느낌은 공간 내·외부 마감의 역전을 통해 표현했다.

채플의 겉은 시간과 함께 빛바랜 변화를 보일 무르고 여린 고목재로 마감했다면 안쪽은 거칠고 단단해 시간의 변화를 못 느낄 콘크리트로 마감해 겉과 속을 대비 시킨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전부터 갖고 있던 본질을 파고드는 집요함 같은 것을 표현해 보고 싶던 차 마젠타하우스와의 연계성을 고려하며 두 홀을 진행해야 했던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채플 내부는 위에서 빛이 쏟아지면서 전시된 곰들이 부각되었음 하는 생각이 반영되었는데 입구, 꼭대기, 바닥이 만들어내는 3개의 박공형태가 그 작업의 완성이다.

기존 본관은 산화동판을 사용했는데, 이 재료는 계속적인 부식이 일어나는 재료이다. 이에 반해 신관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 신관과 본관은 재료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본관은 1호점이란 역사를 갖은 공간으로 계속 변하는 공간이라면, 신관은 변하지 않는 재료를 통해 두 건물간의 대비를 유도했다. 이와는 달리 채플은 우드라는 자연재료를 사용해 계속 변화한다. 예전부터 변해온 재료, 변하지 않는 재료, 그리고 계속 변화할 재료의 조합이 만난 새로운 하모니이다.

  • Date

    11월 1, 2013

  • Client

    JOANNE TEDDY BEAR

Share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