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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활 도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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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활 도자관

人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담는다.

사면이 빛으로 둘러싸인 이 곳은 내부도 아니고 외부도 아니다. 빛의 따뜻함에서 오는 고요함과 서까래를 이은 듯한 지붕에서의 긴장감이 만나면서 부드러운 힘이 생겨나고, 그 속에 전통자기들의 은밀한 초대가 우리의 환상을 내면세계로 끌어당긴다.

水 물의 본질은 유연함이다.

꺼진 불은 불이 아니다. 흐르지 않는 바람은 바람이 아니다. 그러나… 흐르지 않는 물은 물이다.
물은 고정된 모습이 없다.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꾼다. 그릇에 담긴 물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며 세라믹들을 포용하며 세라믹들은 어느새 물을 닮아간다.

金 금은 차가운 열정이다.

금속의 열정으로 빚어진 하나의 병풍은 공간을 두른다. 차갑지만 뜨겁고 열정적이지만 냉정하다. 그러나 병풍은 고요하다. 내세우지 않고 배경으로 존재한다. 비어진 병풍을 채우는 것은 그림이 아닌 세라믹이다.

土 흙은 생명의 근원이다.

흙은 층층이 빚어낸 이 공간은 흙의 순환 속에 내재된 인간의 순리적 삶과 닮아있으며, 질감과 농도가 다른 흙이 자아내는 세련된 움직임의 리듬은 하나의 그릇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과 닮아있다.

火 불은 인내의 흔적을 남긴다.

나무는 불을 이겨내고 숯이 되었다. 흙은 불을 이겨내고 도자기가 되었다. 시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중심점에서 도자기들은 그 깊이감을 더해간다.

月 빛은 순간적인 영원함이다.

빛은 순간적이다. 매혹적인 시간의 켜 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빛은 순간을 지나 세련된 영원함을 가진다. 거울을 통한 공간의 확장과 함께 무수히 늘어져 있는 빛 속의 세라믹들은 확장되고 영속된다.

木 나무는 세월을 담는다.

반원의 곡선은 나무의 끝에서 시작하여 변화를 그리며 전진하다 이내 원래의 높이로 돌아가며 일획을 긋는다. 다양한 질서 속에서 만들어진 일획은 절제된 그릇의 선과 닮아있고, 마치 우리의 삶을 담을 듯 비어 있다.

  • Date

    4월 1, 2009

  • Client

    도자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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